어지러움증 | 원인 모를 어지러움

사실 자율신경실조증 증상보다 더 힘든 것은 하루종일 지속되는 어지러움이었습니다.

🔗 병원 검사 후기 | 양방·한방 검사 후기 에서처럼 어지러움의 원인을 찾으려고 많은 검사를 받았고, 다행히 뇌에 구조적 문제는 없다는 말에 조금 안도했습니다. 하지만 자율신경실조증과 마찬가지로 어지러움도 원인이 명확히 안나왔고, 이런저런 시도 끝에 지금은 90% 정도 나아진 상태로 꾸준히 관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.

이 글에서는 원인 모를 어지러움으로 힘드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해서, 제가 어떻게 원인을 찾고 나아졌는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.

1. 어지러움의 원인

검색을 해보면 어지러움은 귀, 뇌, 목, 자율신경, 혈압, 혈당, 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고, 느껴지는 형태도 다 다릅니다.

분류대표 질환/원인주요 증상특징
(전정기관관련이석증, 전정신경염, 메니에르병빙글빙글 도는 회전성 어지러움, 메스꺼움자세 변화 시 갑자기 심해짐
(중추신경관련뇌졸중, 뇌종양, 편두통성 어지러움복시, 발음 이상, 한쪽 마비 동반신경학적 이상 증상 동반 시 즉시 진료 필요
(경추관련거북목, 일자목, 경추 긴장붕 뜨는 느낌, 멍함, 뒷목 긴장고개 움직임, 자세 변화시 악화
자율신경/혈액순환자율신경실조증, 기립성 저혈압멍함, 붕 뜨는 느낌, 식은땀, 두근거림검사 정상인데 반복되는 경우 많음
혈당/빈혈저혈당, 빈혈눈앞이 캄캄함, 탈력감, 식은땀공복, 피로 시 악화
심장 관련부정맥, 혈압 이상실신할 듯한 느낌, 두근거림갑작스러운 탈력감 동반 가능
심리/스트레스불안장애, 공황, 과호흡멍함, 현실감 저하, 숨 답답함긴장 상태에서 심해짐
심장 관련부정맥, 혈압 이상실신할 듯한 느낌, 두근거림갑작스러운 탈력감 동반 가능
심리/스트레스불안장애, 공황, 과호흡멍함, 현실감 저하, 숨 답답함긴장 상태에서 심해짐

2. 우연히 찾은 실마리

당시 다니던 한의원에서는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기 전까지는 운동을 자제하는게 좋다고해서, 정말 아무 운동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.

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게 됐는데, 신기하게도 그 뒤로 한동안 어지러움이  줄어드는걸 느꼈습니다. 그 순간 처음으로 희망이 생겼습니다. 곧바로 재활 PT가 가능한 헬스장을 찾아가서 제 증상을 설명했습니다. 트레이너분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원인을 짚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같이 해보자고 했습니다. 비용이 부담이긴 했지만, 1년째 어지러움을 달고 사는 저로서는 나을 수 있다면 빚이라도 내겠다는 심정이었습니다. 

그런데 실제로 운동 2~3회 만에 어지러움이 줄어드는 걸 느꼈습니다. 믿기 어려울만큼 빠른 변화였습니다.

3. 근육의 연결성

처음에는 어지러움의 원인이 머리나 귀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재활 PT를 하면서 알게 된 건, 제 경우는 근육의 연결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.

우리 몸은 등부터 어깨, 목, 뒤통수까지 하나의 근육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. 그래서 어느 한 부분이 틀어지면 도미노처럼 다른 부위에도 영향이갑니다. 특정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, 전체 정렬이 무너지면서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겁니다.

4. 자세와 어지러움그 사이의 연결고리

오래된 잘못된 자세와 거북목을 유지하면 목과 등 전체의 뒷근육 정렬이 무너집니다. 그러면 머리 무게를 받쳐주는 뒤통수 아래 근육, 즉 후두하근이 만성적으로 수축하면서 단단하게 뭉치게 됩니다. 이 후두하근은 시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, 이 부분의 긴장은 머리로 가는 혈관과 신경을 눌러 두통과 어지러움을 발생 시킬 수 있습니다.

그리고 후두신경은 경직된 근육이나 경추의 압박에 의해 자극 받을 수 있는데, 이 신경이 눌리면 머리 뒷부분과 귀 뒤에 찌르는 듯,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 또한 삼차신경과도 연관되어 심할때는 눈 언저리까지 통증이 퍼지고, 시력 저하, 이명,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.

5. 실제 겪은 증상

제 어지러움은 귀, 뇌 문제로 생기는 어지러움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. 세상이 빙글 도는게 아니라, 뭔가 초점이 안잡히는 느낌이었습니다. 잘못된 자세로 어깨와 목의 정렬이 틀어지고, 후두하근과 후두신경이 압박받으면서 나타난 증상들이었습니다.

  • 시야 초점이 잘 안 맞고 세상이 흔들리듯 울렁이는 느낌
  • 머리가 붕 떠 있는 느낌, 눈이 부신 듯한 어지러움
  • 뒤통수에 전기가 흐르듯 찌릿찌릿한 느낌
  • 뒤통수를 찌르는 듯한 통증
  • 귀부터 안면부까지 누르는 듯한 압박감과 감각 이상
  • 어금니까지 얼얼하게 퍼지는 통증

6. 돌이켜보며

저는 자세가 항상 나빴습니다. 주변에서도 자주 지적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.

  • 다리를 꼬고 오랫동안 앉는 자세
  • 소파에 누워 있는 듯 늘어진 자세
  • 모니터를 볼 때 목이 앞으로 빠지는 자세
  • 엎드려 자서 목에 부담 주는 자세
  • 어깨에 항상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
  • 안으로 말려 들어간 어깨, 구부정한 등
  • 눈에 띄게 높이가 다른 양쪽 어깨

지금은 이 습관들을 의식적으로 고치고 있고, 재활 PT로 몸의 정렬을 잡아가면서 유산소 운동으로 전신 긴장도를 낮추는 루틴을 1년째 유지하고 있습니다.

아직도 자세가 틀어지거나 무리를 하면 두통과 어지러움이 다시 오긴합니다. 하지만 관리하면 일상을 살 수 있다는걸 알고 있고, 꾸준히 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에, 예전처럼 불안하거나 우울하지는 않습니다.

병원 검사에서 정상이 나왔는데도 어지러움이 계속된다면, 가볍게 뛰거나 스트레칭을 해보시면서 몸의 변화를 느껴보셨으면 합니다. 병원만이 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. 저처럼 운동 2-3회 만에 변화를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.

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가 직접 겪었던 경험을 기록한 개인 후기입니다.

저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고, 비슷해 보이는 증상이라도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.

혹시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, 혼자 판단하기보다 병원 진료를 먼저 받아보시길 바랍니다.